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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포트] 야쿠자 범죄와 저널리즘 ‘도쿄 바이스’

일본 신문사 기자가 된 제이크(안셀 엘고트)가 야쿠자 범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도쿄 뒷골목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제공=MAX




‘도쿄 바이스’ 시즌2는 야쿠자 가족에 대한 공격을 취재하는 제이크(안셀 엘고트)의 미로 찾기다. MAX(한국 티빙) 시리즈 ‘도쿄 바이스’는 일본 최대 신문사의 첫 외국인 기자인 제이크의 관점에서 파헤쳐진 일본 형사와 야쿠자 이야기다. 거의 2년 만에 방영된 시즌2는 야쿠자와 야쿠자의 관계로 확장시켰다. 제이크의 좋은 취재원이던 야쿠자 조직원 사토(카사마츠 쇼)가 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의 개인사가 공개된다. 야쿠자와 일본 정계의 유착이 드러나고 도쿄 경시청 조직범죄 담당 히타로 카타기리 형사(와타나베 켄)와 제이크의 비공식적 공조 마저 중단 위기에 처한다.

지난달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SCAD TV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이크를 연기한 안셀 엘고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본을 보여주고 일본 문화에 몰입하게 하는 시리즈다. 진정성을 중시하는 시청자라면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 바이스’는 도시 자체가 중요한 캐릭터다. 그는 “다른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느껴졌다”며 “2015년 도쿄에 처음 갔는데 도시의 비주얼과 문화에 반했다. 언젠가 여기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도쿄 바이스’의 대본을 읽고는 일본의 소매치기들에 대한 뒷이야기에 관심이 갔고 마이클 만 감독과의 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형사 가타기리(켄 와타나베)가 야쿠자 세계에 깊이 관여하게 된 제이크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MAX


‘도쿄 바이스’는 요미우리 신문 본지의 첫 외국인 기자이자 일본 범죄 전문가인 제이크 아델스테인이 야쿠자 취재 기록을 모은 동명 논픽션이 원작이다. 도시의 부패와 타협, 야쿠자 범죄와 저널리즘의 미로 여행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가 폭력성보다는 진지한 주제에 치중하면서 다소 전개가 느리다.

안셀 엘고트는 “시즌1의 제이크는 미국인의 전형이었다. 일본을 사랑하지만 모든 규칙에 의문을 품고 인내심이 부족했다. 실수로 상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서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존경해야 할 윗사람이 기다리라고 하면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모두가 항상 “왜? 왜?”라고 묻는다. 그랬던 제이크가 시즌2에서는 인내심과 존중을 배우기 시작한다.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그를 결국 성공으로 이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어 공부는 당연했고 저널리즘 집중코스를 통해 LA에서 실제 기사를 작성하고 경찰 보고서를 입수해 인터뷰를 하는 등 안전시대를 완전히 벗어난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힘든 준비과정이었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헌신적인 제이크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도쿄 바이스’ 시즌 2는 제이크와 친분을 쌓은 야쿠자 조직원 사토(카사마츠 쇼)를 통해 야쿠자 조직 내부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사진제공=MAX


범죄 누아르의 거장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한 ‘도쿄 바이스’ 시즌1 에피소드1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콜래트럴’(2004)에서 톰 크루즈의 액션을 빛내준 LA 야경에 비견될 만큼 ‘도쿄 바이스’가 보여주는 1990년대 후반의 도쿄 시간여행은 매혹적이다. 주요 촬영지는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쿄 북부의 구시가지, 시타마치로 네온 사진이 즐비한 90년대 후반 도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제작을 총괄한 앨런 폴은 “도쿄는 여전히 세계에서 촬영하기 가장 어려운 주요 대도시로, 영화 제작을 용이하게하는 정부 기관이 없어서 시즌1에서는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며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후 시즌 2로 돌아왔을 때는 경찰과 도쿄도청이 적극 협력을 해주어 아무도 촬영하지 않은 장소 로케이션이 이루어지고 길거리에서 액션 시퀀스를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에서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에 대한 열렬한 관심으로 인해 젊은 세대,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구 시청자들과 함께 일본 문화에 이렇게까지 파고든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하은선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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