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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6500억원 내게 된 애플…"컨퍼런스콜 부담 커질 것"

2018년 컨퍼런스콜서 "중국 수요 감소 없다" 발언

투자자들 "중국 부진 알면서도 매출 과장해" 소송

애플 '증권법 위반 아니다'면서도 거액 합의 결정

"컨퍼런스콜 가이던스 및 논평에 부담 커질 것"

AFP연합뉴스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중국 내 아이폰 수요를 과장해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한 것과 관련해 약 6527억 원를 주고 합의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 9000만 달러(약 6527억 원)에 합의했다. FT는 이번 합의가 승인될 경우 미국 최대 규모의 증권법 위반 관련 집단 소송 합의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다만 증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은 쿡 CEO가 2018년 11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고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당시 쿡 CEO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통화 약세인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여기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고 세 달 뒤인 2019년 1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치를 90억 달러(약 12조원)까지 낮췄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소식이 전해진 후 애플 주가는 하루만에 10% 급락했다. 이에 노퍽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의 부진을 알고 있었음에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합의는 법원이 최종 승인할 경우 효력이 발생한다. FT는 이번 합의가 기업들이 수익 전망치를 발표할 때 투명하지 않거나 과장 및 허위 정보를 포함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법적 위험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합의가 승인된다면 기업들이 미래 지향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위축시킬 우려도 크다고 봤다. 딥워터자산관리의 진 먼스트는 FT를 통해 “대부분 기업들이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동향에 대한 논평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다소 놀랍다”며 “소수의 투자자들에게는 승리겠지만 전체 시장에는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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