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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 US스틸 인수 저지…美 반독점당국도 나서나

자동차용 강판 독과점 가능성 염두

이례적 조치에 정치권 입김설 솔솔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US스틸 공장 전경. AP연합뉴스




미국 반독점 당국이 일본제철의 미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가 시장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이번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잠재적인 독과점 우려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미 재무부의 깐깐한 외국인 투자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그런데도 법무부가 일본제철이 아르셀로미탈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앨라배마주 캘버트 전기로를 주시하고 검토에 착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읽힌다.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미국 시장에서 US스틸과 경쟁하는데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경쟁 구도가 미묘해진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법무부 변호사들이 최근 몇 주간 철강 산업 관계자들을 접촉해 일본제철·아르셀로미탈 전기로가 일본제철·US스틸과 어떻게 경쟁할지에 대해 질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법무부의 검토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공식적인 조사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 일본제철·아르셀로미탈 전기로는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당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반독점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부정적인 정치권의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성명에서 US스틸에 대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승리하면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경합지로 꼽힌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이겼고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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