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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브로맨스 부활땐 美안보 훼손, 민주주의도 후퇴"

[美 전직 관료·전문가 견해]

서방동맹과 정보 공유체계 '흔들'

우크라 무기지원 전면중단 관측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신 집권 기반을 굳히면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트롱맨’들의 급격한 밀착이 미국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세계 민주주의 흐름을 후퇴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8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피오나 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는 국가 안보보다 자신의 이익에 집중한다”며 “그의 통치 방식은 러시아에 덜 위협적이고 미국에 더 위협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외교 문제에 대해 충격적으로 무지하다”며 “그래서 푸틴이 미국을 약화시키는 트럼프 정부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미국 정보기관의 기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먼저 미국과 서방 동맹 간 정보 공유 시스템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보 당국의 전직 관료인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유럽의 주요 정보 파트너인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더 이상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보기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설 경비대처럼 남용될 우려도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직을 지낸 더글러스 런던은 “트럼프는 정보기관의 고유 능력과 권한을 자신의 적을 감시하고 침묵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가 들어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천재다” “꽤 영리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5선을 확정한 푸틴 대통령은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첫 해외 방문지가 중국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권위주의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외에도 독재주의적 성향을 띤 세계 지도자들에게 호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인사이자 권위주의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초대해 “그보다 더 좋거나, 똑똑하거나, 나은 지도자는 없다”고 칭찬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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