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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포는 아직 민주당”…“집값 오른 덕에 국민의힘 승산”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5> 서울 마포갑

민주 이지은 vs 국힘 조정훈 대결

노웅래 컷오프로 뉴페이스 경쟁

"정권 심판" "보수 지지세" 팽팽

"누군지 몰라" 낮은 인지도 관건

이지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열린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현장 기자회견을 찾아 거수경례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18




서울 마포갑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으로 꼽힌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에게 물려받은 마포갑에서만 4선을 지낼 정도로 부동의 ‘야도(野都)’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 새 고가의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마포갑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12%포인트 넘는 득표율 차이로 따돌렸다. 노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로 ‘마포 터줏대감’이 사라진 사이 여야의 영입 인재들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다.

서울경제신문이 19일 찾은 서울 마포구에서는 여야를 떠나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공덕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정 모(56) 씨는 노 의원의 컷오프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오래 하셨으니 바뀔 때가 되기는 했다”며 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경의선숲길에서 만난 40대 남성 최 모 씨도 “이번에는 정당 공약을 꼼꼼히 따져본 뒤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마포갑 후보인 조정훈 의원이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앞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마포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맞춰 여야 모두 외부 영입 인재를 후보로 내세웠다. 시대전환 출신의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해 현역 의원 1호로 영입된 인사다. 조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세계은행 근무 경력이 있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워 교육·개발 공약으로 중산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아현시장에서 만난 60대 여성 박 모 씨는 “고가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보수 지지층도 두터워졌다”며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경찰국 설립 반대를 주도한 이유로 좌천됐다가 올해 초 입당한 이지은 전 총경에게 ‘마포 사수’의 특명을 맡겼다. 여성 최초의 홍익지구대장 출신인 이지은 후보는 마포에서만 20년째 살아온 경험을 살려 지역 밀착형 선거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구상이다. 공덕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70대 이 모 씨는 “그래도 마포는 아직 민주당”이라며 “이 후보가 인근 경찰서에서도 근무해왔던 만큼 아무래도 지역 사정에 대해 잘 알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다만 여야 후보 모두 낮은 인지도는 극복해야 할 숙제다. 취재 도중 만난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여야 후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 후보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마포의 정치를 새로운 물로 바꾸겠다”며 물갈이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조 후보가 마포를 ‘잃어버린 40년’이라고 표현하지만 마포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동네 중 하나”라며 “조 후보가 윤석열 정권의 ‘방탄’에 앞장섰다면 저는 ‘정권 심판’의 아이콘”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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