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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한 01년생 일왕 외동딸 아이코 공주…첫 직장으로 선택한 곳은

A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 부부의 직계 자녀인 아이코(愛子) 공주가 대학을 졸업했다. 아이코 공주는 내달부터 사회인으로 일본 적십자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본 적십자사의 명예총재는 관례상 왕후가 맡는다. 아이코 공주의 어머니인 마사코 왕비가 명예총재다.

20일 NHK 등 일본 현지언론은 아이코 공주가 일본 도쿄 도시마구 가쿠슈인(學習院)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연분홍색 후리소데(振袖)를 입은 아이코 공주는 그간 대학 생활에 대해 “코로나로 첫 3년은 온라인으로, 마지막 1년은 캠퍼스에 등교하며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훌륭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을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코 공주는 가쿠슈인대 일본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중세를 대표하는 여류작가의 와카(일본 전통적 정형시)를 주제로 한 졸업 논문을 썼다.

복지 활동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이코 공주는 대학에서 복지 관련 수업도 이수했다고 한다. 내달부터는 왕족의 일과 함께 일본 적십자사에서 비상근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아이코 공주는 대학 졸업에 대한 소감으로 “하루하루가 배움이 많은 나날이었던 것을 느꼈다”며 “해외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회인으로서의 자각과 책임을 가지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무와 일의 양립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코 공주는 지난 2021년 성년식에서 본인을 위한 왕관(티아라)를 따로 제작하지 않고, 고모인 구로다 사야코(黑田淸子) 전 공주의 왕관을 빌려 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본 왕실은 성인이 되는 여성 왕족에게 한화로 3억원에 달하는 특별 제작 왕관을 부여하지만, 아이코 공주는 "코로나19로 일본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세금을 들여 티아라를 만들 수 없다"며 왕관 제작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1993년 결혼했다. 하지만 유산 등을 겪으며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다. 2001년 아이코 공주가 태어났지만, 이후에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마사코 왕비가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아이코 공주가 졸업한 가쿠슈인은 일본의 ‘왕족학교’라고 불리는 곳이다. 가쿠슈인은 에도(江戶)시대 말기인 1847년 귀족 자녀의 교육기관으로 교토(京都)에 세워진 후 메이지(明治)유신 직후인 1884년 도쿄로 옮겨져 왕실 직속 관립학교가 됐다. 1926년엔 ‘왕족 취학령’이 공포돼 왕족은 원칙적으로 가쿠슈인에서 공부하도록 규정됐다. 취학령은 2차대전 직후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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