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기준을 제시한 가운데 은행들의 주주친화 강화 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ELS 손실배상 규모 자체는 작지 않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은행 업종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105560)의 ELS 손실 배상액을 1조 7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신한지주(055550)는 3500억 원, 하나금융은 2000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 외에는 충당금 감소나 비(非)이자이익 증가 등을 통해 충분히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의 경우도 다른 두 은행과 달리 영업이익 감소는 우려되지만 그 규모가 주주환원 정책에 크게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5%로 가정하면 손실 배상 후에도 은행들의 주주환원 강화 여력은 충분하다”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하락 없이 약 50% 수준까지는 주주 환원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손실 배상 분을 반영해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 8.6%를 감안하면 은행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낮고 밸류업 기대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목표주가는 기존 7만 2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KB금융은 8만 8000원에서 9만 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지주의 목표 주가는 기존 5만 6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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