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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중 남편 옆에서 집단성폭행당한 스페인女, 인도 여행하려는 女에 하고싶은 말 있다는데

"인도에 간 것 후회하지 않아 앞으로도 남편과 계속 여행"

인플루언서 페르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와 인터뷰

"인도 가지 말라고 하길 바라지만 이런 일은 어디서도 발생"

여행 인플루언서 비센테(63·왼쪽)와 페르난다(28) 부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도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여행을 계속할 계획”

남편과 인도 여행 중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스페인 여행 인플루언서 여성이 해외 매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년간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인플루언서 커플 비센테(63)와 페르난다(28·여)를 인터뷰했다.

부부는 얼마 전 인도를 여행하던 중 끔찍한 일을 당했다. 사건은 지난 1일 일어났다. 여행 인플루언서인 이들 부부는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州) 둠카를 오토바이로 횡단하며 여행 중이었다. 텐트에서 자던 중 갑자기 괴한들이 들이닥쳤고 남편은 폭행을, 아내는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밤11시쯤 부부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고 해당 병원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해 DNA 테스트를 받았다.

현재 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5명은 현지 경찰이 추적 중이다.

두 사람은 인도에서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 현재 스페인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내 페르난다는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캠핑한 배경에 대해 “인도는 어디에나 사람이 살고 있고 인구가 매우 많은 나라"라며 “그들은 우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방식에 매우 호기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가 멈출 때마다 사람들이 주위에 몰려들었고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불편했다”며 "화장실에 갈 때는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다녔다”고 덧붙였다.

남편 비센테는 “우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캠핑했고 그날 밤 캠핑을 했던 장소는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며 "이른 아침에 몇몇 농부들이 들판을 지나가는 것을 봤고, 고속도로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이었다”고 했다.



페르난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도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사람들은 내가 ‘인도에 가지 말라’라고 말하길 기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인도에서 내게 일어난 일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여성들에게 집에서 나와 두려움 없이 여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다만 캠핑할 때는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휴대전화 신호가 있는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는 앞으로도 계속 세계를 여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센테는 “우리 오토바이는 현재 네팔에 있다. 다시 네팔로 돌아간 뒤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티베트까지 갈 것이다. 그리고 태국에서 3~4개월을 보낸 다음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일본, 한국, 러시아, 몽골을 거쳐 중앙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뒤 잠시 유럽으로 돌아왔다가 아프리카 전체를 여행할 것”이라며 “우리의 계획은 남은 삶 동안 계속 라이딩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PA연합뉴스


한편 인도는 현지 여성 뿐 아니라 인도를 찾은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빈발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2018년에는 영국인 여성이 인도 고아주 서쪽에 위치한 호텔로 걸어서 이동하던 중 강간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지역은 인도 여행객에게 유명한 관광지다. 2016년에는 미국인 여성이 5명의 남성에게 둘러싸여 자신이 묵던 뉴델리 5성급 호텔 방에서 집단 강간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2013년에는 스위스 여행객 강간 사건으로 6명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12년에는 델리에서 남성 6명이 버스에 탄 23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신체를 훼손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 중 4명은 사건이 발생한 지 7년 3개월 만에 교수형으로 처형됐다. 해당 사건 이후 인도는 상습 성폭행범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하는 등 강간 처벌법을 새로 제정했지만, 여전히 매년 수만 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총 3만1516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했고, 매일 평균 86건의 성폭행이 발생하고 있다. CNN은 인도에서 17분에 1명꼴로 성폭행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사회적 계급과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는 인도에서는 실제 피해 건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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