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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970원, 주차요금 50% 할인"…車시장에 다시 부는 LPG바람 [Car톡]

국토부 2월 LPG 등록대수 184만9262대

두 달 연속 전월比 증가…4년만에 상승반전

포터2·봉고3 1톤 트럭 판매 호조 상승 견인

내달 께 쏘나타 LPG 택시 출시도 호재 작용

유지비 저렴·친환경성 부각…LPG車 재조명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7세대) 택시. 현대차는 이르면 4월께 중국 베이징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LPG택시를 들여올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자동차 시장에 LPG 바람이 불고 있다. 디젤 시대가 막을 내린 1톤 트럭 시장에선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LPG 화물차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국내 택시의 대명사인 쏘나타 LPG 택시도 내달 재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가솔린·디젤 차량 대비 미세 먼지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차량인데다 유지비까지 저렴해 LPG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1월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184만7451대로 지난해말보다 1825대 증가했다. LPG차 등록대수가 전월대비 늘어난 것은 2020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LPG차 등록대수는 지난달에도 184만9262대로 1월대비 1847대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가 제일 잘 나가”…1톤 시장 점령한 LPG 트럭


지난해말 출시된 신형 LPG트럭 포터2(오른쪽)와 봉고3는 올 들어 두 달만에 1만 6000여대가 판매됐다. 사진제공=현대차·기아


LPG차 등록 대수가 4년 만에 상승 반전한 배경엔 1톤 트럭이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LPG 트럭인 ‘포터2’와 ‘봉고3’는 1월 7500여대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8900여대가 팔리며 두 달 간 1만600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경유 1톤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한데 이어 택배 차량과 어린이 승합차량의 경유차 등록을 제한했다. 이에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올해부터 경유 1톤 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LPG와 전기 트럭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LPG 화물차의 인기 요인은 경제성이다. 연료비 자체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존 디젤 트럭 대비 유지비도 낮다. 대한LPG협회가 최근 LPG 1톤 트럭을 구매한 계약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34%는 낮은 연료비와 유지비를 선택 이유로 꼽았다. LPG 트럭은 연간 1만 8000km 주행 시 동급 디젤 모델 대비 주류비를 약 50~6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디젤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주입하는 요소수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그동안 LPG 트럭의 단점을 지적돼 온 낮은 출력 문제도 직분사 엔진을 도입해 해결했다. 새로 개발된 LPG 2.5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를 적용해 저속에서의 토크를 개선했고, 디젤 엔진 대비 출력을 24마력 높여 최고출력 159마력의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이 뛰어난데다 과거 ‘LPG 차량은 힘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면서 1톤 트럭시장에서 LPG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디젤 차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의 대명사 ‘쏘나타 lPG' 이르면 4월 재출시…LPG車 상승세 더해




택시업계는 그동안 쏘나타 LPG 택시의 재출시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단종됐던 쏘나타 LPG택시가 다음달 께 재출시되는 점도 LPG차 증가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쏘나타 LPG택시는 국내 유일한 중형 LPG모델로 택시 업계가 가장 선호한 차량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차는 7세대 쏘나타를 끝으로 LPG 택시 생산을 중단했다. 연간 2만대 수준에 불과한 택시 신차 시장을 위해 LPG 구형 택시 모델을 계속 병행 생산하는 것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기존 구형 생산라인을 유지해야 하고 부품 공급 기간도 길어져 생산 효율성도 떨어졌다. 회사가 전기 택시를 전략적으로 생산·판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고성장해왔던 전기 택시 판매량이 꺾인데다 택시 업계의 LPG 택시 후속 모델 출시 요구가 거세지면서 현대차는 쏘나타 LPG 택시를 재출시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국내 생산이 아닌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업계에선 7세대 쏘나타를 기반으로 8세대 쏘나타(DN8) 디자인과 유사한 베이징현대의 10세대 쏘나타를 LPG 택시로 개조한 모델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단체협약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를 해외 현지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지만 중국산 쏘나타 LPG 택시는 이미 단종된 모델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LPG택시는 전기 택시보다 차량 가격이 싸고, 유지·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24시간 운행하는 법인 택시회사를 중심으로 계약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솔린·디젤의 절반 가격, 친환경성 부각…LPG차 구매해볼까


르노코리아의 QM6 LPe모델은 넓은 실내 공간으로 LPG 차량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


올해 초부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가솔린과 디젤 가격이 오른 점도 LPG 차량의 매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24일 현재 가솔린 전국 평균 가격은 1638.48원, 서울 평균은 1714.55원이다. 디젤 역시 전국 평균이 1537.71원, 서울 평균은 1617.86원이다. 반면 LPG 가격은 4개월 연속 97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솔린·디젤 차량보다 친환경적인 점도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LPG 차는 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이 디젤 차량 대비 93분의 1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국 공영주차장은 최대 50%, 공항 주차장은 최대 20%까지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승용·스포츠유틸리티(SUV)부문의 LPG 모델은 현재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에서 모두 생산·판매하고 있다. 모델이 다양하진 않지만 준준형·중형·대형 등 각 세그먼트 별로 포진돼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2.0 △그랜저 3.5 △스타리아, 기아는 △K5 2.0 △K8 3.5 △스포티지 2.0, 르노코리아는 △SM6 2.0 △QM6 2WD 2.0을 LPG 모델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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