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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숨진 생후 3개월 '아기 천사'…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주고 떠났다

웨스트포털 사고로 숨진 카우(생후 3개월·왼쪽). 사진=폭스2 캡처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생후 3개월 아기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폭스2 KTVU 등 현지 매체들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인 디에고(40)씨 가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포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동물원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일가족 4명에게 벤츠 SUV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피해 가족중 아버지 디에고와 아들 자오킴(1)은 현장에서 숨졌고, 크게 다친 어머니 마틸데(38)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다음날 결국 숨졌다.

생후 3개월 아기 카우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카우는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0일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평소 일가족의 신념에 따라 카우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디에고 가족이 주변에 베풀어온 사랑이 곧 그들의 유산이 되리라 믿는다”며 “카우의 장기가 다른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8일 추모집회가 열린데 이어 이들 가족을 기리는 임시 추모비가 세워졌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장도 이곳을 찾아 추모에 동참했으며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 꽃과 인형 등을 놓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사고를 낸 벤츠 운전자 메리 퐁 라우(78)는 운전치사, 역주행, 과속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가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측 변호사는 “라우가 지난 주말 웨스트포털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일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사기관에 전적으로 협조할 예정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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