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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급등…제과업계, 대체재 찾기 안간힘

부활절 앞두고 코코아 가격 급등

비싸진 초콜릿, 소비자들 ‘당황’

제조업체, 코코아 대체 재료 시도하고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재점화 전망도

코코아 가격 상승. 자료=파이낸셜타임즈




최근 부활절을 앞두고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상 악화 등이 겹치며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과업계는 원가 절감을 위해 여러 방안을 짜내는 한편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CNN은 “소매 초콜릿 가격이 지난해 11.6% 상승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의 일반적인 척도인 소비자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 3.4%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초콜릿 값 인상은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상 악화와 병충해 등으로 수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시장 동향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 1월 이후 약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최근 사상 최고치인 1만 달러를 찍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과 금의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제과 업체들은 원가 줄이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코코아 사용을 줄이는 대신 대체 재료 적용을 늘리는 등의 시도를 해나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코아 비율이 외부에 적시된 상품은 이런 작업이 쉽지 않지만 비스킷과 같은 상품은 일정 부분 대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다.



일부 제과 업체들은 올해 부활절은 초콜릿보다 캔디, 젤리 등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코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리 로버트는 CNN에 “일부 제과 업체들은 코코아의 높은 가격을 보상하기 위해 부활절에 젤리 제품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소형 업체들의 압박감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수제 초콜릿의 가격 인상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전례 없는 코코아 가격이 가격 인상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양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양을 줄이는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한 말이다. 이와 관련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스낵 회사들은 같은 크기의 가방에 대해 똑같은 가격을 청구하면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초코바 ‘스니커즈’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제과업계는 그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잘 전가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프리미엄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호 실적은 이 때문이라는 게 외신들의 해석이다. 실제 스위스 초콜릿 제조회사 린트(Lindt)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연 10%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낵, 사탕, 껌, 아이스크림 등이 슈링크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식품군”이라면서 “코코아 가격의 역사적인 상승은 초콜릿 업체들이 비용 전가의 방법으로 수축플레이션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FT는 그러면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현실적으로 올해 부활절은 더 비쌀 것입니다”이라면서 “하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초콜릿 가격은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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