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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포비아 현실화…대형건설사 10개중 7곳 1분기 수주 ‘0’

정비사업 4조원…전년비 12%↓

삼성물산·GS건설·DL 등 ‘빈손’

공사비 분쟁·미분양 우려에 기피

1兆 부산 잡은 포스코이앤씨 1위

여의도 깃발 현대 1조원대 수성

“착공 줄면 2~3년 후 시장 불안”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대형 건설사 10곳 중 7곳은 올 1분기 단 한개의 정비사업도 수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미분양에 대한 우려로 인한 건설사들의 수주 기피 현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는 상황이 속출하고 착공 시점이 연기될 경우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 9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5242억 원)보다 약 12% 줄었다. 2년 전(6조 7786억 원)과 비교해서는 약 40%가량 감소한 규모다.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DL이앤씨·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총 7곳의 수주액은 0원으로 마수걸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셈이다.

올 1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로 총 2조 3321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1조 4522억 원), SK에코플랜트(2151억 원·미아11구역 재개발) 순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부산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촉진2-1구역(1조 3274억 원) 시공권을 따낸 게 주효했고, 현대건설은 1분기 막바지인 지난 2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 원) 시공자로 선정돼 1조 원대 수주 성과를 지켜냈다.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현대건설의 사업 수주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건설사들의 수주 기피 현상이 심화된 가장 큰 요인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잿값은 계속 오르는데 분양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공사비를 그만큼 올려 받지 못해 선별 수주 방침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 종합운동장 북측 일원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는데, 금호건설만 응찰해 자동 유찰됐다. 3.3㎡ 당 공사비 805만 원의 서울 송파구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를 찾지 못해 이달 재공고를 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우려에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일대에 총 2638가구를 조성하는 대야1구역은 2021년 관리처분인가 후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일반분양만 2000가구 이상에 달하는 만큼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이 미분양을 우려해 착공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조합은 이달 추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현재 두산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야1구역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추가되면 지분율이 낮아지고, 그만큼 미분양에 따른 건설사 부담도 덜 수 있어 하루 빨리 착공에 돌입하기 위해 고안해 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과 한남동 일부 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올 하반기까지 수주 가뭄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에도 일부 단지 시공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잠원강변리모델링)과 포스코이앤씨(노량진1구역)를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은 뚜렷한 수주 계획이나 목표가 없는 상황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착공 및 분양 감소에 따른 주택공급 감소는 2~3년의 시차를 두고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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