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가 몰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아파트 매매 매물이 일주일 새 최대 절반가량 급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상태인 만큼 봄 이사철 허위 매물 집중단속에 따른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동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702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약 24%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그 뒤를 잇는 마포구 염리동(-12.5%), 성동구 상왕십리동(-10%) 등과도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대교(-54%), 시범(-50%), 미성(-36%), 한양(-30%)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매물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대교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7일 54개에서 이날 25개로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에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재건축 아파트에 종상향 혜택을 부여하면서도 조합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 비율을 완화하는 내용의 사업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가 시공사를 선정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정부의 허위 매물 단속에 따른 현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복수의 여의도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증해 매물이 빠진 것도 아니고, 매물을 급하게 거두는 집주인도 없다”며 “봄 이사철 허위매물 단속에 중복 및 거래 보류 등 매물이 정리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미끼 매물 등 부동산 허위 과장 관련 신고를 집중 접수하는 등 지도 단속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재건축 기대감에 여의도 일대 아파트에 허위 매물이 많았던 만큼 단속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여의도동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올 초 500여 건에서 2월 600건, 3월 700건으로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여의도만 매물이 급격히 사라질 요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봄과 가을 이사철에는 특히 허위 매물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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