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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30년간 쌓인 1243조원 푼다…50%"무형자산 투자"

저물가·마이너스 금리 벗어나자

현금 보유보다 투자가 낫다 판단

日기업 무형자산 비율 33% 그쳐

닛케이 "90% 넘는 미국에 뒤처져"





일본 기업들이 ‘잃어버린 30년’ 동안 쌓아온 현금을 풀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가 저물가 및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면서 현금을 쌓아두는 것보단 공격적인 투자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1480개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40조엔(약 124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닛케이가 지난달 주요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년 전보다 현금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절반 이상이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미 단행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바이오, 핀테크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사례로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지난 2월 미국 소프트웨어 설계 업체인 알티움을 9000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경쟁이 설계 개발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티움은 반도체 칩을 탑재할 때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툴을 다루는 업체다.

이같은 인수 결정은 르네사스가 그동안 반도체 제조업체 인수에 집중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설계라는 무형자산에 거액을 투입하는 것이어서 일본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닛케이는 미국의 지식재산 가치평가 기업 ‘오션토모’(Ocean Tomo)를 인용해 미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의 약 90%는 무형자산에서 기인하는데 1980년대부터 제조업을 중시한 일본은 무형자산 강화에서 매우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애플의 유형자산 가치 비중은 10%도 되지 않는다. 소니그룹도 10년 만에 무형자산을 약 4조엔으로 두 배 늘린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세계 선두를 노릴 수 있게 됐다”면서 “잠들어있는 140조엔으로 사회를 바꾸는 힘이 생기면 산업 질서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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