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규모 7.2 강진이 강타해 9명(3일 오후 10시 기준)이 숨지고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온 대만에 국내외 유명 인사 및 기업의 기부금과 각국 정상의 위로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유명 밴드 '엑스재팬'의 드러머이자 리더 요시키를 비롯해 한류 스타 송중기 등이 기부금을 비롯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중시신문 등에 따르면 TV 진행자 출신 작가 우단루(吳淡如)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친구인 작가 라이헝자(賴珩佳)가 일본에서 송중기와 우연히 만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우단루는 "친구인 라이헝자 작가가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산책 중 송중기를 만나 사진을 함께 찍었다"며 "그(송중기)가 먼저 '지진을 겪고 있는 대만의 안부를 묻고 대만을 축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엑스재팬'의 드러머이자 리더 요시키는 이날 대만 이재민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0만엔(약 8900만원)을 중화민국적십자회에 기부했다. 요시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만에서 여러 차례 콘서트를 열었다. 팬들과 이재민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며 "오늘 내가 운영하는 미국 비영리단체를 통해 1000만엔을 대만 적십자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유명 래퍼 타이슨 요시도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만 대만달러(약 42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온 그는 지진 발생 당시 타이베이(臺北)에 머물고 있어 "강한 진동과 함께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대만에서 성업 중인 일본 편의점 프랜차이즈 패밀리마트는 일본 전역 가맹점 약 1만6300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5∼18일 기부금을 모은 뒤 피해 지역 지방정부 등에 보낼 계획이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은 8천만 대만달러(약 34억원)를 내놨고, 폭스콘 창립자인 궈타이밍(郭台銘)은 자신이 만든 융링(永齡)기금회를 통해 6000만 대만달러(약 25억원)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타이신금융지주는 1000만 대만달러(약 4억2000만원), 캐세이파이낸셜은 3000만 대만달러(약 12억6000만원), CTBC금융지주는 2000만 대만달러(약 8억4000만원)를 각각 기부하기로 했다.
해외 각국 정상급 인사 및 유명 인사들의 위로 메시지도 이어졌다.
대만 총통부는 전날 "우방과 이념적으로 근접한 국가 등 총 47개국가 요인이 잇따라 위로의 뜻을 전해왔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상급 인사 중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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