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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목표 PBR 달성 못하면 실패 이유 알려야"

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 공시 추진

업계 "소통보단 원론적인 질문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 제공=거래소




한국거래소가 특정 기업이 목표로 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그 이유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스스로 목표 PBR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평가 분석해 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와 공유하고 다음해에 이를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거래소는 삼성전자(005930) 등 12개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배포했다. 초안에는 당초 예상했던 PBR 등 목표 투자 지표 제시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목표 PBR 등 투자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사유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점이다. 기업에서는 실패 이유까지 공시하게 되면 경영 압박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이런 초안을 기업에 배포한 후 간담회를 마치고 다시 회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의 한 관계자는 “목표 투자 지표를 달성했을 때 성공 요인을 분석하자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앞서 올 2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과정에서 평가와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이 제시한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와 주주 및 외부 투자자의 피드백 결과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 측이 마련한 가이드라인 초안에 담긴 이런 내용도 평가와 소통이 더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의 성공·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매년 공표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영해 밸류업을 더 압박하기 위한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날 간담회에서는 △자율 참여인 밸류업의 참여도를 높일 방안 △우수 밸류업 기업 표창 및 세제 지원에 대한 의견 △이사회 중심 경영 △자율 공시 강화 방안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배구조 개선 방안 △기타 의견 등 6개 항목에 대한 기업 의견도 청취했다. 특히 거래소는 자율 공시 강화와 관련해 기업 자체적으로 발표하고 기업 홈페이지에 공유하기에 앞서 공시를 통해 외부에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나 밸류업 인센티브와 관련해 구체적 질문을 통한 의견 수렴보다는 원론적 질문이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밸류업을 위해 열심히 지원해달라는 의견을 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밸류업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강력하게 프로그램이 추진될 것이란 예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기업들이 공시하고 싶은 사안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당국 차원에서 한발 물러선 느낌”이라며 “기업의 성장기에는 투자도 해야 하는 만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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