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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매력적 콘텐츠…거리감 없애야죠"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인터뷰

승격 25돌…국민과 거리 좁히려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 강화하고

관람객과 자연 간 친밀감 높일것

내년6월 세계식물원교육총회 개최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사진 제공=국립수목원




“많은 분들이 피톤치드와 힐링을 생각하고 국립수목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나무뿐 아니라 버드 워칭(새 관찰)을 하거나 장수하늘소와 같은 곤충 등도 관람하면 수목원 방문의 의미는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국내 최고·최대의 식생 분포를 자랑하는 국립수목원이 국민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1월 취임한 임영석(사진) 국립수목원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25주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전 선포식과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로 우리 국민들에게 국립수목원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것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국립수목원은 연간 40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2022년 서울 지하철 4호선 진접선이 연장돼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지만 아직 국민들과 국립수목원 간의 심리적 거리는 가까워지지 못한 상태다. 임 원장은 “올해는 국립수목원이 광릉수목원에서 승격된 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친숙하게 다가가 숲과 식물의 매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방안으로 K콘텐츠와 함께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국립수목원 내부에서의 콘텐츠 촬영은 1997년 작 영화 ‘편지’가 마지막이었다. 임 원장은 “지금은 K콘텐츠 시대”라며 “수목원의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해 촬영 허가제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가수들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관람객들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국립수목원은 정규 수목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등 관람객들과 자연 간의 친밀성을 높여오고 있다. 거기에 더해 임 원장은 “기후위기를 넘어서 기후 불안이 어린아이들을 대변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며 “지구가 살 만한 곳이라는 것을 다양한 전시·교육을 통해 알려 불안을 극복하게 하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임 원장은 “식물들의 개화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있고 낙엽이 지지 않고 있다”며 “생존의 위기를 식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위기를 진단했다. 그는 “임상심리학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종 지표와 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해 올해 시범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국립수목원의 위상도 더 커진다. 내년 6월 전 세계 100여 개국, 800개 식물원 네트워크가 참여하는 기구인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이 주최하는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임 원장은 “다음 달 D-1주년 행사 심포지엄을 해 의제들을 준비하려 한다”며 “비무장지대(DMZ)와 식물 거버넌스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업도 늘고 있다. 지난달 국립수목원은 경기 남양주시와 산림 생물종 보전·증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연구와 함께 지자체의 정원 사업에도 관여하게 된다. 임 원장은 “‘광릉요강꽃’과 같이 자생식물을 보유한 지자체들과 협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식물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임 원장은 이어 “숲을 본다는 것은 주변을 본다는 것”이라며 “나무 하나하나를 보면서 교감하고 자주 와서 나만의 나무를 찾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사진 제공=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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