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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무료 배달 외쳤지만…아직 4000원 하는 곳 수두룩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한 배달앱을 통해 김밥과 떡볶이를 주문하며 배달팁 4000원을 내면서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배달비가 무료라고 해서 배달 주문을 했는데 배달팁을 받더라”며 “배달비가 4000원이나 되는 줄 알았다면 퇴근길에 음식을 포장해 왔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서울 거주 회사원 박 모씨도 다른 배달앱에서 배달비를 물고 죽을 주문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씨는 “배달앱들이 너도나도 배달비 무료라고 하지만 실제 주문을 해보면 배달비를 받는 음식점이 많더라”며 “이 정도면 허위과장 광고 아니냐”고 꼬집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가 최근 일제히 배달비 무료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배달비를 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지난달 18일 ‘무제한 무료배달’을 발표하며 스타트를 끊었고 이어 배민도 이달 1일 ‘멤버십 없이도 무료’ 정책을 밝혔다. 요기요 역시 이달 5일 ‘오늘 당장 전국에서 누구나 배달비 무료 실시’ 방침을 밝혔다.

배민 75% 가게배달은 배달비 과금


배달앱 3사의 홍보 문구만 보면 배달비 0원 시대가 열린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배민의 경우 주문 콜수 기준으로 75% 정도를 차지하는 ‘가게배달’은 배달비 무료가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가게배달은 배민이 주문 중개만 수행하는 서비스이고 ‘배민배달’은 배민이 배달을 비롯해 모든 절차를 턴키 방식으로 맡는 서비스다.

한 음식점 업주는 “가게배달에 비해 배민배달이 수수료 등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게배달보다 배민배달 주문의 최소 금액을 높게 책정하는 게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경기도 고양시 한 분식점의 경우 배민배달의 최소 주문 금액은 2만 9000원, 가게배달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7000원이다. 배달비 4000원을 아끼려면 배민배달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가게배달 보다 1만 2000원어치를 더 주문해야 하는 셈이다.



요기요 절반이상 가게배달 배달료有


요기요도 상황은 비슷하다. 요기요도 ‘요기배달’보다 ‘가게배달’ 주문 콜수가 더 많다. 요기배달의 경우에도 주문 금액이 1만 5000원이 되지 않으면 배달비가 붙는다. 요기요 측은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배달비 0원에 최소 주문 금액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가게가 자체적으로 최소 주문 금액을 설정할 경우에는 그 금액 이상 음식을 주문해야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 非스마트요금제 점포 유료


쿠팡이츠의 경우 고객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인 동시에 음식점 업주도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돼 있어야 배달비 무료가 적용된다. 스마트 요금제는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가 배달비를 1900~2900원 부담하도록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배달비 5400원을 점주의 판단에 따라 고객과 점주가 나눠 부담하고 있다.

업계 "다시 등돌리는 계기될까 우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저마다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지만 실제로 주문해보면 배달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이 역성장 중인데 과도한 배달비 논란에 등을 돌렸던 소비자들이 다시금 배달앱을 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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