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소희에 대해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국악인’ 혹은 ‘소리꾼’ 정도다. 송소희가 자신을 생각하는 이미지도 대중들의 이런 생각과 비슷했다. “20년 넘게 민요를 했다”는 송소희는 어느 순간 “정해진 틀이 있는 민요 안에서는 저를 표현할 수 없겠더라”라는 감정을 느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을 발표한 송소희가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청음회를 열었다. 송소희는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총 4곡이 수록됐다. 그는 “시간·공간의 구체적 설정이 있는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한낮 들판에서 연인이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인 ‘주야곡’이 첫 곡이다. 이어 노을이 지는 사막을 배경으로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타이틀곡 ‘공중무용’, 어둠이 깔린 후 바다에서 권태에 빠진 연인이 사랑의 회복을 갈구하는 ‘진한 바다를 거슬러’, 새벽 숲을 배경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사슴신’까지 한 편의 소설 같은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
타이틀곡 ‘공중무용’은 송소희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함축하는 곡이다. 송소희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의미를 담은 곡”이라며 “'강강술래'라는 영어 제목과 가사, 자연스럽게 나오는 뜨거운 안무는 제 뿌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대 대중음악을 새롭게 시작하는 송소희지만 음악의 뿌리인 국악을 버리지 않는다. 송소희는 “지금의 모습은 ‘부캐’고 ‘본캐’는 경기민요를 하는 것"이라며 “서양음악을 공부하면서 경기민요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송소희는 자신을 이단아 같은 사람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도 재밌게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제 목소리는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고, 이번 음악도 국악처럼 들리는 게 저만의 색채인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송소희는 “유행하는 챌린지도 해보고 싶고,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 곡도 써보고 싶고 또 받아보고도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동양적 색이 가미된 곡을 내기도 했던 걸그룹 여자(아이들)과의 협업 희망도 밝혔다. 독보적인 색채를 가진 아티스트인 만큼 송소희의 다양해진 음악과 행보에 기대가 크다. “저도 제 음악이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겠어요. 다만 분명한 건,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가 더 다양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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