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선박 건조를 넘어 자체 운항 역량을 확보해 100%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본지 1월 29일자 1·11면 참조
한화오션은 12일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한화 쉬핑(Hanwha Shipping LLC)’이라는 이름의 해운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설립 주체는 한화오션의 미국 종속회사다.
한화오션은 “당사가 개발 중인 친환경·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선박 운용을 통해 실용성과 안정성을 검증 및 확보하고 고객들과 적극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해운사 설립 취지를 밝혔다.
회사는 해운사 설립과 관련한 별도 입장문에서도 “선주 입장에서 선박은 한 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므로 실제 해운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운영하는 선도자는 찾기 어렵다”며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이며 올해 암모니아 해상 운송 시대의 본격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규 해운사인 ‘한화 쉬핑 LCC’가 보유하는 선대는 모두 무탄소 선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오션 측은 자사 해운사가 HMM이나 팬오션 등과 같이 해상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만으로 움직이는 무탄소 추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미국 선급 협회 ABS에서 무탄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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