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그룹이 통신과 인공지능(AI)에 이어 미디어 분야를 회사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확산에 나선다. 유망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주력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투자·유통을 통해해 미디어 산업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KT그룹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가 가진 미디어 AI 기술력과 향후 콘텐츠 제작·유통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는 "KT는 지난해 30여 건의 예능·드라마 오리지날 콘텐츠를 선보이며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성장했다"면서 "올해부터는 AI라는 엔진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미디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기업간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공개했다. 매직플랫폼은 KT가 가진 미디어 분야 AI 기술력을 한데 모은 솔루션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과 음성을 제작하고, 배경음악도 작곡하는 등 통합 기능을 제공한다. 또 하반기 중에 AI 기능이 대거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공개한다.
KT그룹은 스카이TV와 KT스튜디오지니의 주요 미디어 계열사의 향후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총 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KT의 미디어 계열사들은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예능 제작은 스카이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나선다. 스카이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출연진들이 백종원이 제시하는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총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대만·독일·몽골 등의 제작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 콘텐츠 공동제작과 리메이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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