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의 딸이 오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이 재직하는 법무법인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해당 법무법인들이 정식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오 후보의 딸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은 17일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인한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 관련 답변에 따르면 오 씨는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채용공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아인, 삼우, 율성 등 법무법인에서 사무보조 업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무법인들은 오 씨의 법무법인 입사시 채용공고, 채용직급, 담당직무를 묻는 질의서에 ‘확인이 어렵다’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아인은 채용공고 없이 오 씨의 채용이 이뤄진 경위에 대해 “오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삼우로 이직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법무법인 삼우 측은 “통상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는 공고를 내지 않고 지인 소개로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 후보 측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씨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법무법인 세 곳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의 직계비속 근로계약서 작성 유무 및 근로계약서 사본’ 등을 요구받은 법무법인들은 답변서를 통해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음’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스무 살이던 2020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대학에 재학하며 오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이 있는 법무법인 아인, 삼우, 율성 등에서 근무를 병행해 3748만 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각 법무법인에 따르면 오 씨는 학기 중에는 주 2회, 방학 중에는 주 3회 근무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병행하기도 했다.
앞서 오 씨의 로펌 근무와 관련해 오 후보자 측은 “대학생이 된 뒤 미리 사회 경험을 쌓고 생활력과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후보자의 소개로 몇몇 로펌에서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다”라며 "딸의 로펌 근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까지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 후보의 인사청문회는 17일 진행된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자녀의 부모찬스 논란이 단골로 나오는데 이번 오동훈 공수처장 후보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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