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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출신 ‘이미지 전략가’…개혁보수 새 사령탑 되다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당 대표

1차 전당대회서 이기인 꺾고 선출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 연구한 전문가

개혁신당 합류 위해 국민의힘 비례대표직 사퇴

22대 총선 영등포갑 출마했지만 탈락 고배

전당대회 출사표 던져 최종 선출 쾌거

“대통령 만들 사람…지방선거 돌풍 일으킬 것”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허은아 후보가 수락 연설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적으로 한 사람을 ‘내부총질러’라며 때려 팼습니다. 패거리에 끼어 그 사람을 욕하고, 침 뱉고, 같이 발길질 했으면 저에겐 꽃길이 보장됐을 것입니다. 그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일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마침내 여기까지 왔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대표는 지난 2년 간 이준석 전 대표 편에 서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돼 국민의힘을 최종 탈당하기까지의 과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 총 38.38%를 득표하며 이기인(35.34%) 전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네 차례에 걸친 권역별 현장평가단 투표(25%)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전당대회 당원 투표(50%)를 합산한 결과다.

허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인재로 영입돼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2021~2022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리며 자연스럽게 비윤계 인사로 꼽혔다.

지난 1월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현역 의원 가운데 개혁신당에 합류한 첫 사례였다. 비례대표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 허 대표는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4·10 총선에선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관위원장과 허은아 영등포갑 후보,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지난 3월 28일 영등포역 광장에서 중앙당 선대위 출정식 중 오렌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대표가 처음 세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이미지 전략가’로 활동한 2010년대부터다.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이었던 허 대표는 20대에 창업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정치인과 기업 임원 등의 개인 브랜딩 코치, 서비스 경영과 개인 브랜드 경영 코치를 하며 동시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이미지 컨설팅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 받은 허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 외부 인재로 영입된 이후 ‘보수의 정체성과 본질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변신’을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첫 사회생활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시작했다. 약 5년 간 근무했지만 디스크를 앓고 병가를 내면서 더 이상 승무원으로서 생명 연장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과감하게 퇴사를 선택하고 회사를 차렸다.

21대 국회의원 당선 후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허 대표의 정치 인생은 2022년 8월 이 전 대표의 징계 국면에서 고비를 맞았다. 당내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 구성되면서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했으며 이듬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했지만 당 지도부에 들지 못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에서 전략공천된 영등포구갑에서도 득표율은 3.78%에 그쳤다.

하지만 허 대표는 이 같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져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허 대표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만들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며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다.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당선인을 비롯한 개혁신당 2기 지도부는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허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에 개혁신당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중앙당을 재정비하고 시도당과 지역 당협을 활성화하고, 정치학교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기초부터 광역까지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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