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글로벌 송·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산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2배 늘린다. 회사는 증설을 통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쌓이는 수주 잔고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803억 원을 들여 초고압 전력 기기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자기자본(약 1조 7250억 원) 대비 4.7% 수준이다.
회사는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 3223㎡(약 4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설비(VPD) 2기를 동시에 증설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조립장과 시험실·용접장 등 초고압 변압기 전 생산공정을 갖추게 된다. 회사는 내년 9월까지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10월부터는 연간 4000억 원 수준으로 캐파(CAPA)를 늘릴 방침이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해 국내외 시장에 대응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해외 수요가 폭증하며 2026년 물량까지 수주를 완료한 상태다.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 역시 2조 6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에 힘입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 2300억 원, 영업이익 324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 73% 폭증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 386억 원, 영업이익 937억 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늘어날 생산능력 이상의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며 북미 민간 전력 회사, 신재생 시장에서 폭증하는 해외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특히 많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차원의 투자로 다각적인 방식을 통해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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