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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DJ·盧 협치 정신 못이어 송구…타협의 국회 돼야"

■김진표 국회의장 퇴임 기자간담회

"개헌·선거제도 결실 못봐 아쉬워"

"진영정치·선거제도 폐해 심화해"

"당리당략 아닌 상생의 정치해야"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퇴임을 일주일 앞둔 22일 “분열적 진영정치가 더욱 심화됐다”면서 “새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개최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2년 7월 4일 21대 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시작한 김 의장은 오는 29일 임기가 종료된다. 앞서 김 의장은 국회의장을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시사해왔다. 김 의장은 “돌아보니 공무원의 길 30년, 정치인의 길 20년을 걸어왔다”며 “공직 5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소회는 ‘나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할 수 있었던 행운아’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김진표의 정치인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시작됐다”며 “대통령이 강조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가라’던 말씀을 새기고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늘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인생을 꽃 피울 수 있게 해주셨다. 두 분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공무원 김진표가 정치인 김진표로 거듭나는 제 인생의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차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국회의장 임기 동안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과제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공직 50년의 모든 경험과 역량, 정성을 다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과제에 국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현실에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매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 사이에 분열적인 진영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진즉퇴(不進則退)’, 나아가지 못하면 결국 퇴보하는 것”이라며 “다음 국회에서는 부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꽃 피워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제가 받은 크나큰 혜택을 무엇으로 사회에 돌려드려야 할지 늘 고민했다”며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저출생 인구절벽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직 경험을 살려 저출생 극복 전략을 세우고 중차대한 국가과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휘몰아치듯 전념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제고시켰고, 총선 공약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의 중요 아젠다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일주일 후면 국회를 떠나지만 제 마음속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뜨거운 열정이 남아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느 곳에 있든 제게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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