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부활을 선언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대출 보증을 해주는 안을 추진한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31일 라피더스 전용 대출을 위해 정부가 보증을 서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계획을 발표한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법을 만들거나 기존 법률을 개정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법안 심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도요타·NTT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출자해 2022년 설립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다. 일본에 없는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라피더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필요한 제조 장치를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신생 회사라 민간 금융기관의 대출 실적이 없는 데다 사업 실패의 위험 때문에 민간은행들이 라피더스에 대출을 내주는 것을 주저해 원활한 자금 조달이 관건이었다.
앞서 경제산업성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법률에 따라 라피더스에 최대 9200억 엔(약 8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추가로 조달된 자금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은 없고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등이 73억 엔(약 641억 원)을 출자하는 데 그쳤다.
경제산업성은 정부가 직접 대출 보증을 서면 라피더스가 민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개별 기업에 정부가 보증을 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법안 통과까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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