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등 자국 영토라고 강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미국을 향해 ‘핵심 이익’에 관여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2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각국의 합리적 우려를 존중해왔고, 마찬가지로 중국의 핵심 이익은 신성 불가침하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는 중국군의 신성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둥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외부 간섭 세력은 ‘살라미 방식’(큰 덩어리를 얇게 잘라 여러 개로 나누는 방식)으로 끊임없는 '하나의 중국’ 원칙 공허하게 만들기, 대만 관련 법안 꾸며내기, 고집스레 대만에 무기 판매하기, 불법적으로 공식 교류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는 분석이다.
그는 “누구든 감히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켜 나가려는 자는 반드시 산산조각나고 스스로 파멸을 부를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전날 징젠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참모부 부참모장도 중국 대표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며 “중국이 대만 섬 주변에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한 이유는 공격적인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을 저지하고 더 큰 역량, 더 강력한 조치, 더 확고한 결의로 외부 간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둥 부장은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일부 국가(필리핀)가 외부 세력의 선동 아래 (중국과의) 양자간 약정을 파기하고, 약속을 어기며, 사전 모의된 말썽을 일으키고,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오도하며, 심지어 지역 국가의 전체 이익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헌장 정신을 어긴 채 외부 세력(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협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의 안보와 안정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결국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서방 국가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절대로 무기 제공을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중용도(군수용과 민수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 물자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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