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들어 고배당 종목들의 성과가 시장 전체 수익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지난해 말 2755.54에서 지난달 말 2931.72로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6.39%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 -0.71%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80%, 거래대금 상위 80% 및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배당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005930), 기아(000270), KB금융, 삼성화재(000810) 등 대형주가 주로 편입돼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었던 이들 기업들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기업 규모나 거래량면에서 편입 기준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편입 종목보다 낮지만 배당 실적 및 증가세(7사업연도 연속 배당, 7사업연도 평균 주당배당금보다 높은 직전 사업연도 주당배당금)에 중점을 둔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같은 기간 9.46%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향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들을 골라 구성한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 지수(9.52%)’,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배당성장 50 지수(12.16%)’은 상승률이 더 높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배당금 증가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배당성향은 아직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증시에서 배당주는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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