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던 10대 소년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장기기증 후 세상을 떠났다.
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유현(17) 군이 지난달 중순 부산대병원에서 간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렸다.
박 군은 지난달 16일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 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아이였다고 한다. 박군은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다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짓수를 배웠다. 지역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2회, 은메달 3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고 주짓수 국가대표로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박 군의 유족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난 것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몸의 일부라도 이 세상에 남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군의 아버지는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을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구나.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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