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언론 폄하 논란을 빚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문석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애완견으로 폄하한 이 대표, 거기다 이 논란에 대해 ‘기레기 발작증세’라고 말한 양 의원을 윤리위에 징계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은 제4의 헌법기관으로 불릴 만큼 우리 사회의 정보와 자유로운 표현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제1당 대표가 진행 중인 자신의 형사재판에 대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이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개별 보도에 대해 절차에 따라 이의제기를 하면 되지만 모든 언론이 일제히 애완견이 돼 권력의 주문대로 받아쓰는 일은 애초에 있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기관으로서의 품위를 땅으로 실추시킨 이번 발언에 대해 많은 동료 의원님들의 공감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윤리위 제소 참여를 촉구했다.
다만 아직 22대 국회의 원 구성이 끝나지 않아 실제로 윤리위 제소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라 의원이 특정인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의원 2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개혁신당이 이 대표와 양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기 위해선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동참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정말 바라는 것은 민주당에서도 17인의 의인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 제소를 위해 요구되는 20명 중 개혁신당 소속 3명을 제외하고 필요한 나머지 17명의 의원이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나오길 바란다는 의미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은 16일 이 대표 발언을 비호하면서 언론을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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