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NCT 멤버 런쥔이 일반인 팬을 ‘사생팬’으로 착각해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가 삭제하고 사과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지난 20일 런쥔이 자신에게 걸려온 모르는 연락처를 ‘사생’으로 생각하여 팬 소통 플랫폼에 노출하는 일이 있었다”며 “오픈된 플랫폼에 연락처를 공개한 점, 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어 “피해자분이 지역 경찰서를 방문해 문의했다는 연락을 받은 직후, 담당 수사관님을 통해 피해를 입고 계신 상황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게시글 삭제 조치를 취했다”며 “계속해서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분께 연락을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현재 런쥔은 경솔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에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런쥔은 지난 20일 팬 소통 커뮤니티 ‘버블’을 통해 “그만 전화하세요”라며 한 전화번호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런쥔이 ‘사생팬’이라며 전화번호를 공개한 탓에 해당 휴대전화에는 20일 이후 국내외 팬들이 보낸 문자와 전화가 쏟아졌다. 문자메시지에는 듣기 힘든 욕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휴대전화의 소유주인 A씨는 X를 통해 자신이 NCT의 팬이 아니며, 전화번호 유출과 이로 인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행동에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최근 들어 도를 넘어선 사생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팬미팅으로 대만을 방문한 변우석은 숙소에 극성팬들이 난입해 대만 자유시보에 보도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도 지난해 도를 넘은 사생팬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국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집으로 배달음식 보내지 마세요"라는 경고글을 게재했다. 이날 정국은 "주셔도 안 먹을 겁니다"라며 "마음은 고맙지만 저 잘 챙겨 먹으니까 본인 사 드세요"라고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