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방이 제한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단점을 최소화한 나스닥100지수 관련 커버드콜을 상장한다. 미래에셋운용은 특히 신상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을 연달아 내놓는 등 업계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음날인 25일 ‘TIGER 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옵션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미래에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해 일정 수준의 배당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TIGER 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옵션 ETF’는 옵션을 전량 매도하지 않고 매도 비중을 10% 내외로 최소화하면서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보완했다. 월배당 지급에 필요한 만큼만 옵션을 매도하면서 지수 추종률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이 ETF는 만기가 가장 짧은 데일리옵션을 매도 대상으로 삼아 프리미엄을 늘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이준용(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의 발언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신상품을 ‘월분배형 ETF에 종지부를 찍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자산을 ‘테크 TOP7’이나 엔비디아를 추종하는 몇몇 종목으로 꾸린 뒤 나스닥 등 대표지수의 옵션을 파는 전략을 두고 “고객들을 현혹하기 좋다”며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것은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고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시장이 안 좋을 때 손실을 훨씬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ETF 시장이 매우 성장했고 경쟁사들도 활발히 경쟁하는데,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미래에셋은 라디오 광고를 하는 식으로 껌 팔 듯 장사는 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언급이 경쟁사를 저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쟁사가 내놓은 테크주 중심 커버드콜 ETF, 광고 방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월배당형 ETF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순자산 규모를 불리고 있는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보기에 따라서는 미래에셋운용 역시 (이 부회장이 지적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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