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해 운전자는 사고 원인으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사고가 차량 급발진이 아닌 역주행 등 운전 미숙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이며 3명은 경상이다. 부상자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사고 차량이 역주행해 사고가 났다고 반박했다.
사고 현장을 지켜 본 박모 씨는 “음주라고 생각되는데 일방통행 길에서 반대 길에서 나왔기 때문에 (급발진 주장이) 납득이 안 된다”며 “급발진할 때는 끝날 때까지 (차가) 박았어야 되는데 거기(사고 장소)서 서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급발진 사고 차량과 달리 운전 조작이 가능했다는 설명으로 사고 차량 운전자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사고 차량 동승자가 사고 초기 구호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 씨는 “옆에 있는 사람은 운전석만 챙겼다”며 “지혈만 좀 빨리 했어도 한 분이라도 살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