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 추진을 승인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5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교황청 시성부가 최근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앞으로 보낸 답서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 승인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장애 없음’ 교령은 교황청 시성부에서 검토한 결과 시복 추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는 선언이다.
이로써 김 추기경은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가 됐다. 시복은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사람을 사후에 복자(福者) 품위에 공식적으로 올리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시복을 추진해왔다. 생전에 덕행의 모범을 보이고 한국 천주교의 성장을 위해 헌신했으며 민주주의 정착과 인권 증진을 위해 공헌했다는 점에서다.
김 추기경이 공식 시복 추진대상자가 됨에 따라 시복 추진 작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김수환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추기경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 성덕의 명성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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