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사퇴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남편은 이번 선거에 '다걸기'(all in)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어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해준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다걸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인지력 저하 논란이 좀처럼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파킨슨병 전문의가 백악관 주치의르 수차례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지만, 스스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바이든 여사는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조언을 한 인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고위급 참모 인선에 직접 관여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치 관련 회의 대부분에 참석한다. 이 때문에 바이든 여사가 '문고리 권력'이라는 평가도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직후 사퇴론에도 완주 입장을 결정한 것도 바이든 여사 등 가족들의 강경한 사퇴 불가론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바이든 여사는 토론 다음날인 28일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여사는 이날 플로리다주의 군기지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은 군 통수권자로서 매일 아침 여러분들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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