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유빈(22)에게는 없는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우승이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일곱 번이나 들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며 세 번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유빈은 이번만은 다르다는 각오다. 1년 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약속의 땅’에서 시즌 첫 승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것. 각오처럼 장유빈은 KPGA 투어 군산CC 오픈 둘째 날 신들린 ‘버디쇼’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날아올랐다.
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CC(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떨어뜨리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틀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적어낸 장유빈은 선두를 달렸다.
첫날 3타 차 공동 6위에 오른 장유빈은 이날 반바지 차림으로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11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14번(파4)부터 16번 홀(파5)까지는 세 홀 연속 버디를 엮어냈다. 기세가 오른 장유빈은 후반에도 물 오른 샷 감을 바탕으로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1번(파4)과 2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더니 5번(파3)과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챙기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장유빈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이자 프로 전향 후 첫 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장유빈은 2023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선두였던 김백준은 이틀째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12언더파를 적어내 단독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KPGA 투어 통산 5승의 서요섭이 11언더파로 정유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2022년 9월 LX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의 승수 추가를 노린다.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자인 김민규는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여 10언더파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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