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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유자씨를 화장품으로…'혁신 아이콘' 된 전남농기원

전국 생산 60% 차지…폐기물 늘자

특허출원 마치고 기술이전 '박차'

유자박은 발포정으로 상품화 추진

전남도농업기술원이 버려지는 유자씨를 활용해 개발한 화장품. 사진 제공=전라남도




전남도 특화작목인 ‘유자’가 버려지는 부산물까지 재활용해 화장품 생산에 사용되는 등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환골탈태 하고 있다.

2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유자는 전남의 대표적 가공제품으로 유자청과 즙이 73%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생과를 착즙한 원액을 식품 중간소재나 음료 제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연간 약 3000여 톤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유자씨와 유자박 등 산업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21년 농촌진흥청의 지역특화 과수 육성 사업으로 유자 작목을 지정받아 연구와 제품 개발 등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해 유자씨 오일을 추출, 화장품 소재로 탈바꿈 시켰다. 화장품 효능 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부 미백·주름 개선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도 마쳤으며, 오는 9월 에스테틱 화장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버려진 유자박을 이용해 발포정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고 찬물에 녹여 마시는 발포음료 유형으로 섭취량을 조절하기 쉽고 휴대성이 아주 편리하다.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출원과 등록을 완료하고 2022년 완도군 소재 가공업체에 기술이전했으며, 오는 9월 제조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유자 부산물 활용 산업화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 고흥 두원농협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유자 가공 후 발생하는 부산물의 기능성 소재화와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유자씨를 소득자원으로 탈바꿈 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조만간 유자씨 1톤을 오일로 추출, 식품·향장품 소재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행란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장은 “그동안 가공업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애물단지였던 유자 부산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유자산업 활성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생산량의 60%(1427농가·643㏊)를 차지하는 전남 고흥 유자는 온화한 기후, 사시사철 불어오는 해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조량 덕분에 과즙과 향기가 풍부한 장점이 있어 지리적표시 제14호로 등록돼 있으며, 비타민C와 구연산 함유량이 많아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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