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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4위 마감 신유빈 “이게 나의 현재, 더 노력해야 한단 사실 분명해져”

日 하야타에 동메달전 2대4 패배

5일 여자 단체전서 두번째 메달 재도전

신유빈(오른쪽)이 3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승자인 하야타 히나를 축하해주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신유빈(20·대한항공)은 아쉽게 올림픽 탁구 단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울지 않았다. 평소보다 차분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했지만 눈물은 꾹 눌렀다.

세계 랭킹 8위인 신유빈은 3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대4(11대9 11대13 10대12 7대11 12대10 7대11)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하야타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던 신유빈은 다섯 번째 대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6게임 중 3게임에서 듀스 접전이 벌어질 만큼 혈전이 펼쳐졌고 신유빈은 아쉽게 패자로 남았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신유빈은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나를 이긴 상대들은 그만큼 나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노력했던 선수들"이라며 "그런 점은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나도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유빈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파리 올림픽 단식 경기에 나섰는데 4위로 마쳐서 아쉽긴 하지만 오늘 경기 내용은 아쉽지 않다"며 "이게 현재 나의 최선이고 실력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신유빈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동메달을 딴 하야타에게 밝은 표정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그는 "하야타를 오랫동안 봐 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게 경기했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싶었다. 나도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탁구 영재'로 등장한 신유빈은 노력을 더해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탁구에 귀한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단식에서 메달은 놓쳤지만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단식 김경아(동메달), 남자 단식 유승민(금메달) 이후 20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신유빈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에서는 여자 단식에 32강전에서 두호이켐(47위·홍콩)에게 패해 조기에 탈락했다.

인기만큼 실력도 상승한 신유빈은 두 번째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으니까 시상대에 오를 자격이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체력적으로도 모든 걸 향상해야 더 좋은 탁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에게 숙제를 안겼다.

신유빈은 5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6일 오전에 브라질과 단체전 첫 경기를 치른다.

신유빈은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단식에서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며 "단체전이 남았으니 지치지 않고 다시 밝게 경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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