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을 일으킨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66㎏급 준결승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 대 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별도로 치르지 않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칼리프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도입된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알제리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칼리프는 2020 도쿄 대회에서는 60㎏급에 도전했다가 8강에서 탈락했지만 체급을 올려 나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게 된 것이다.
칼리프는 대만의 여자복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양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실격을 강행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칼리프와 린위팅의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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