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상공회의소(KGCCI, 대표 마틴 행켈만)가 ‘주한독일상공회의소’로 기관명을 변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변경은 독일연방경제기후보호부의 지원을 받는 경제 진흥기관임을 보다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한국과 독일 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25일 열린 KGCCI 총회에서 명칭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KGCCI는 한국과 독일 간 경제교류 활성화 업무를 수행해왔다. 주한외국경제기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회원사는 약 500곳에 달한다. KGCCI는 시장 조사와 사업 파트너 발굴, 박람회 참가 지원, 투자 유치, 산업시찰 프로그램 등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독 에너지 파트너십 등의 정부 주도 양자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독일식 일·학습병행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 여성 리더십 증진을 위한 위어(WIR, Women in Korea) 멘토십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KGCCI는 전 세계 93개국 150개소에 달하는 해외 주재 독일상공회의소(AHK) 네트워크에 속해있다. 상부 단체인 독일연방상공회의소(DIHK)는 독일 내 79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두고 회원사 약 360만 곳을 보유하고 있다.
박현남 KGCCI 한국 회장은 “지난해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과 독일간의 경제적 유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명칭 변경은 보다 독일 소속 기관의 아이덴티티를 더 명확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경제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이해와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KGCCI는 업무 확장과 신규 직원 채용 등으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종로구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 바 있다. 신사옥은 종로구에 위치한 5층 건물로, 국내외 회원사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한편, 지난해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가운데, 한국과 독일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339억달러(약 45조2,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EU 무역량 중 독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2%로 EU 국가 중 가장 크다. 한국에서 독일은 외국인투자 누적 최대 신고건수(2,385건, 산업통상자원부)를 기록 중이며, 유럽에서 한국 기업이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독일 신규법인 (887개, 한국수출입은행)을 가장 많이 설립한 국가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