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선보이는 ‘디에이치 방배’의 추첨제 물량이 약 215 가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첨제로 뽑는 물량이 상당한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도 실거주 의무가 없어 다수의 지원자들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방배는 지난 16일 입주자모집 공고문을 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오는 26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것으로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3064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59~114㎡, 총 1244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594가구+일반공급 650가구) 물량이다. 올해 강남권 분양 중 최대 물량이다.
강남 노른자 입지에서 공급되는 물량이라 청약 가점이 70점 이상되는 지원자의 당첨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추첨제 물량도 상당해 청약 가점이 낮거나 1주택자들의 지원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0㎡이하는 60%, 60~85㎡이하는 30%, 85㎡이상은 20%를 추첨제로 뽑는다.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25%는 우선 추첨에서 탈락한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경쟁하게 된다.
디에치이 방배의 경우 일반공급 물량 650가구 중 추첨제 물량이 215가구 가량 돼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택법 시행령에 따르면 분양가가 인근지역 매매가격(시세)의 80% 미만이면 실거주 의무 기간이 3년, 80% 이상~100% 미만이면 2년이다. 하지만 디에이치 방배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이상이라는 판단에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변이 대부분 (10년 이상 된) 구축이라 분양가가 시세와 거의 비슷해 거주 의무 기간이 없는 걸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자 공고문에 따르면 이 단지 분양가는 59㎡이 최고 17억250만 원, 84㎡이 22억4300만 원, 101㎡ 25억 원, 114㎡ 27억6200만 원 선이다. 방배동에 2013년 준공된 ‘방배롯데캐슬 아르떼’가 있는데 84㎡ 호가는 약 23억~ 24억 원 수준이다.
다만 방배동에서 신축으로 분류되는 ‘방배 그랑자이’는 84㎡이 최근 28억원에 실거래됐다. 이 단지와 비교하면 디에이치 방배당첨자는 약 5억 원 가량의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주변에 신축 단지가 적다는 이유로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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