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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익 두고 인천시·부영 입장차…늘어지는 송도유원지 사업

전체부지 40% 차지 부영주택

市와 기부채납 규모 놓고 이견

30일 공청회까지 해결 못하면

개발사업 반쪽짜리 전락 우려

인천시 옥련동 일원 옛 송도유원지 대상지 토지 현황. 자료제공=인천시




인천시와 부영주택이 송도유원지 일대의 새로운 개발계획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와 부영이 벌이는 협상이 이번 달 30일에 열리는 2040년 도시기본계획 주민공청회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송도유원지 개발은 반쪽자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옛 송도해수욕장을 포함한 송도유원지 부지는 263만3903㎡이다. 유명 TV드라마로 방영된 송도석산 부지부터 유원지에서 해제된 부지까지 토지주만 여럿이다. 일부 부지는 중고차수출단지로 운영되면서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시는 올 연말까지 예정된 ‘2040도시기본계획’에 새로운 송도유원지 개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송도유원지의 새로운 도시기본계획이 반쪽자리로 전락할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원인은 부영이 소유한 부지(103만7377㎡) 때문이다. 부영 부지는 송도유원지의 약 40%를 차지한다. 부영은 해당부지를 2015년 약 3150억 원에 매입했다. 당초 테마파크(49만9575㎡)와 도시개발(53만8600㎡)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다만 테마파크 완공 3개월 전 도시개발사업인 아파트의 분양·착공이 금지됐다. 이렇다 보니 부영은 2015년 부지를 매입했지만 선투자가 필요한 테마파크 탓에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는 부영에게 부지 개발 조건을 변경하는 새로운 송도유원지 도시계획을 제시했다. 시와 부영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협의한 개발계획은 기존 도시개발을 3922가구에서 5100가구로 늘리고, 상업성이 높은 오피스텔 건축 역시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송도국제도시 등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수 조원이 넘는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규모이다. 시는 개발계획 변경으로 발생하는 개발이익금을 일부 부지로 기부채납으로 받아 송도유원지 개발의 앵커시설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송도국제도시를 ‘ㅁ’자 친수도시로 만드는 워터프런트 사업과 부영부지를 연계해 수변시설을 활용한 친수공간을 되살려 ‘송도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이익 규모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로서는 특혜시비 탓에 더 이상 개발규모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협상의 마지노선은 2040년 도시기본계획의 공식적인 행정절차인 주민공청회가 열리는 이달 30일까지다. 이때까지 부영의 부지를 반영한 토지이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해당 개발계획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관계자는 “인천시의 송도유원지 개발 구상을 알지 못해 답을 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추후 확인 후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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