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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찜한 바이오주…공통분모는 '성장 모멘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지아이이노

'통풍치료제 3상' JW중외제약 등

신규편입 9개 중 4개가 바이오주

HK이노엔·대웅 보유지분도 늘려

국민연금공단 청사 전경. 서울경제DB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국내 주식의 보유 비중을 대거 줄이면서도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기업들은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1~10일 총 114개 종목의 보유 지분 변경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새로 편입한 9개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 4곳이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지분 5.04%, 뷰노(338220) 지분 5.11%, 리가켐바이오(141080) 지분 5.08%, JW중외제약(001060) 지분 5.02%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바이오 업계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 모두 성장성이 뚜렷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를 비롯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머크(MSD)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의 병용 임상시험을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뷰노는 대표 제품인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국민연금의 공시 직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공개된 계약 규모만 최대 7억 달러(약 9435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계약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W중외제약은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개발 중인 통풍 치료제 ‘에파미뉴라드’가 유망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JW중외제약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의 표적항암제 ‘JW2286’은 올 6월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고 탈모 치료제 ‘JW0061’은 연내 임상 1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기존 편입 종목인 HK이노엔(195940)대웅제약(069620)의 보유 비중도 대폭 확대했다. 지분 변경을 공시한 대다수 종목의 비중을 낮춘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기존 6.25%에서 7.28%로 늘린 HK이노엔의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케이캡의 미국 출시 시점을 2026년, 관련 시장 규모를 4억 달러(약 54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기존 8.15%에서 10.19%로 높아진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중국에서도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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