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가벼운 산책으로 가스를 배출하는 '방귀 걷기(fart walk)'가 건강에 이로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배우 겸 요리 블로거 메릴린 스미스가 제안한 이 건강법은 소화 촉진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스미스(70)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녁식사 후 10분에서 20분 사이의 '방귀 걷기'는 멋지게 나이 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방귀걷기(fartwalk) 해시태그를 단 짧은 영상들이 틱톡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도 이 건강법의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팀 티우탄 박사는 "걸으며 방귀를 뀌는 것이 혈당 수치 상승을 막아주고 인슐린 호르몬을 조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이 암 발생 위험도 낮춘다"며 "걸으면서 방귀 뀌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대 메디컬센터 위장전문의 크리스토퍼 다먼 박사는 "장은 원래 스스로 움직이지만 몸과 같이 움직이면 더 좋고 가스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영국 폴 몰 메디컬의 춘 탕 박사도 "식사 후 산책은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고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강한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방귀 걷기를 하면 단 2분만 걸어도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우리 부부는 저녁 식사 후 60분 정도 지나면 운동화를 신고 '방귀 산책'을 하러 나간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전문가는 '방귀 걷기'를 할 때 "손을 등 뒤로 모으고 머리를 살짝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권장했다. 이 자세는 삼키는 공기의 양을 줄이고 복부 압력을 높여 가스 배출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방귀 걷기'의 구체적인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걷기와 같은 적당한 신체 활동이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다수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꼭 방귀를 뀌지 않더라도 식사 후 15~20분 걷기만으로도 소화와 혈당 조절에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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