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비야디, 올 1~4월 누적 판매량 138만 돌파…전년 대비 47%↑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올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연간 기준으로 처음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BYD를 비롯한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내수 시장의 소비 위축 우려를 뚫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2일 중국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BYD의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8만 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7% 늘어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했습니다. BYD 뿐 아니라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44~273% 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전기차 세계 판매 1위였던 테슬라는 아직 4월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분기 33만 6600대 판매에 그친 만큼 BYD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에 세계 車생산 2% 감소…북미는 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보다 2%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2일 S&P글로벌모빌리티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55만 대 감소한 8791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곳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다.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3%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멕시코·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9% 축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해외 고객사도, 미국 소비자도…관세 못 견디고 떠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미국 기업들의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해외 기업들이 미국 외 대체 공급망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는 관세를 이유로 미국 보잉사에 주문했던 330대의 항공기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미국의 하원의원에게 보냈습니다. 보잉이 앞으로 10년간 라이언에어에 인도해야 할 물량은 약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미국 경제가 1분기 3년 만에 역성장한 데 이어 이처럼 실물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자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모두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관세 돌파법으로 日은 ‘국채 카드’, EU는 “81조원 美 상품 구매” 만지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정부가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양국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미 국채를 카드로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에 위협적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3월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 2725억 달러 규모로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반면 EU는 유화책을 내놨습니다. 500억 유로(약 8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인데, 이와 함께 미국 빅테크들이 독점적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조사와 과징금 부과를 이어가며 압박 카드도 동시에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너가 먼저 대화하자고 했잖아” 美·中 기싸움 가열 속 대화 성사될
미국과 관세 폭탄을 주고받고 있는 중국이 미국 측의 대화 제안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상 의사를 전달해왔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대화를 원하고 있단 입장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갈등과 관련해 중국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측이) 접근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을) 만나고, 회담하고 싶어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의 자존심을 내세운 기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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