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올해는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10일간의 꿀맛 같은 연휴를 즐길 수도 있다.
골프팬이라면 5월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매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인기 대회가 바로 이때 열리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의 골프 여왕을 뽑는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총상금 규모를 8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키워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샷 대결의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LPGA 투어 최고 인기·화제성…선수·팬 모두가 행복한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팬들 사이에서 KLPGA 투어의 가장 매력적인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2008년 창설돼 18년째를 맞는 장수 대회라는 이유도 있지만, 쉽게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는 ‘미친 접근성’이 최고 인기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이다. 대회가 열리는 수원CC는 용인경전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기흥역에서 550m 거리에 있다. 서울 강남에서 40분대로 접근 가능한 광역버스도 대회장 앞을 지난다. 정문에서 짧은 진입로를 따라 걸으면 클럽하우스와 코스에 닿을 수 있다. 지난해 접근성 관련 설문 당시 응답자의 97.1%가 긍정적 답변을 냈다.
자차 이용 갤러리들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본 대회 메인 갤러리 주차장은 수원CC와 1.2km 떨어진 강남대학교에 준비된다. 이곳에서 갤러리 셔틀을 타고 7분만 이동하면 대회장에 도착한다. 대중교통과 자차 이용객 모두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다.
이런 탁월한 접근성은 대회를 찾은 갤러리들의 숫자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대회 기간 3만 명 안팎의 갤러리가 운집하는데, 지난해엔 총 3만 6000여 명이 입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갤러리가 모여들 것으로 기대된다.
‘구름 갤러리’가 모이는 대회에서 선수들도 우승에 더 큰 욕심을 낸다. 수많은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울려 퍼지면 자연스레 선수들의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
우승하면 최고 선수로 급부상…전설을 만들어 낸 ‘명품 대회’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16차례 개최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여자 골프 전설들을 배출했다. 2008년 초대 챔피언인 신지애는 프로대회 통산 65승을 거두며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 무대에 선 신지애는 KLPGA 투어 6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은 대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2009년 대회 우승자 유소연과 2014년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각각 6승과 12승을 거두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2023년 우승자 임진희도 LPGA 투어 진출 첫해인 지난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회 등 '톱10'에 6번 진입하며 상금 랭킹 18위(137만 달러)를 기록했고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NH투자증권 골프단 선수들의 주최사 대회 우승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NH투자증권 골프단은 2011년 창단 이래 통산 41승 기록을 세운 ‘골프 명가’다. ‘간판선수’ 박민지는 2021년 6승으로 대상, 상금왕, 다승왕 3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2022년 역시 6승을 기록하며 상금왕과 다승왕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지난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이가영은 2018년 NH투자증권 소속으로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22년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과 2024년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이가영은 이번 시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위, iM금융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승수 추가를 노리고 있다.
정윤지는 2022년 E1채리티 오픈에서 5차까지 이어진 연장전, 7시간이 넘는 경기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정윤지는 KLPGA 투어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다승 겨냥’ 박민지 vs ‘타이틀 방어 도전’ 이예원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2024시즌에 이 대회를 포함해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이예원의 타이틀 방어 여부다. 이예원은 지난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 윤이나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잠잠하던 이예원의 불꽃 같은 우승 레이스가 다시 시작된 것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었다. 이후 이예원은 바로 이어진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거두고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공동 다승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예원의 2년 연속 우승을 막을 강력한 대항마로는 같은 대회에서 유일하게 타이틀 방어 경험이 있는 NH투자증권 소속 박민지다. 박민지는 2021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타 차로 추격하던 안나린을 끝내 따돌리고 14언더파로 이 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박민지는 강력함을 뽐냈다. 절정의 샷감을 앞세워 경쟁 선수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 사상 유일하게 2연패룰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박민지는 2024시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추가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다. KL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만 26세인 그는 KLPGA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고 구옥희,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민지는 후원사 주최 대회 우승과 동시에 올 시즌 전설들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전설로 KLPGA 투어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길 원한다.
갤러리의, 갤러리에 의한, 갤러리만을 위한 관중 친화 대회
단순히 접근성이 좋고 치열한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구름 관중이 자연스레 몰리지는 않는다. 경기 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회만의 콘텐츠가 있어야만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게 되는 것. 해마다 갤러리들을 위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도 다양한 행사와 즐길 거리로 대회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복합 문화공간인 갤러리플라자에서는 푸드트럭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는 수제버거 맛집 폴트버거가 푸드트럭으로 입점한다. 폴트버거는 압구정 도산공원에서 시작해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이외에도 목우촌 또레오레, 베스트푸드트럭이 입점해 피자와 치킨, 일본식 덮밥 등 다채로운 메뉴로 갤러리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4년 대회 때 처음으로 선보인 QR주문 시스템을 이번 대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N2, 포토존’과 NH투자증권 홍보부스 이벤트도 팬들을 기다린다. 매년 큰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 ‘N2,’ 굿즈를 이번 대회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고 오랜 기간 준비한 파우치, 경량 우산, 골프장갑, 타월 등 굿즈는 디자인과 기능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객 관점에서 제작됐다.
갤러리들에게 항상 호평을 받았던 초경량 자동우산은 이번 대회에 새로운 브랜드 컬러 및 그래픽 모티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신규 제작된 타월은 ‘N2,’의 모티프 컬러로 디자인해 호텔에도 공급되는 최고급 40수 콤팩트 코마사를 사용해 두툼한 촉감과 뛰어난 흡수력을 자랑한다.
‘N2,’로고가 새겨진 천연 소재의 양피 장갑은 기존 화이트, 스카이블루에 옐로 컬러가 추가돼 선택지를 늘렸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파우치 역시 아이보리와 네이비 두 색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월렛’으로 KLPGA 투어 대회 티켓을 쏙!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새로운 형태의 티켓 예매와 결제, 입장 서비스가 도입된다. KLPGA는 3월 19일 네이버페이와 ‘KLPGA 정규투어 티켓판매 서비스 및 통합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로써 KLPGA 투어 대회에서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티켓 예매와 입장 관리가 가능해졌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의 QR 코드 티켓을 도입해 갤러리들이 보다 더 편리하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진심인 NH투자증권이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그동안 대회를 개최하며 친환경과 사회공헌에 공을 들여왔다. 탄소 저감을 위해 2022년부터 갤러리 입장권을 모바일 티켓으로 바꿨으며 대회장의 편리한 접근성을 강조하며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에는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친환경이라는 장점을 챙기면서 더욱 간편하고 빠르게 입장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4월 2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대회 입장권은 네이버페이 어플을 다운받은 뒤 앱 내의 월렛에 가입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월렛 티켓을 선택하면 간단하게 티켓을 사전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키오스크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후 네이버페이 월렛을 통해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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