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성적은 4오버파 76타 공동 57위였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성현은 대회 첫 날만 해도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10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박성현은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 12위에 오른 박성현은 컷 오프를 넘어 ‘톱10’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이지만 최근 성적을 봤을 때 정말 대단한 하루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박성현은 올해 5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오프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병가를 내고 출전 자체를 하지 않았고 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톱10에 든 건 2019년 8월 AIG 위민스 챔피언십 단독 8위였다.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보다 보기가 먼저 나왔다. 하지만 13번 홀(파5)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더니 한 홀 건너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박성현은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7번 홀까지 무려 9개 홀에서 파가 이어졌다. 하지만 8번(파5)과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남다른’ 4언더파 68타를 완성했다.
빗속에서 힘든 경기를 치른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22명에 불과했고 4언더파 68타는 공동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였다.
박성현은 “예전에 골프가 잘 될 때의 그 짜릿함을 정말 오랜 만에 느껴봤다”며 “티샷과 퍼트 모두 잘 된 하루였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또 한 명의 LPGA 대한민국 멤버인 김효주는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이날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한 김효주는 2타를 줄이고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1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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