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역대 최초로 1000여 종의 모자를 최대 50% 할인하는 ‘모자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상기후로 자외선이 더 강해지는 가운데 저속노화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전 연령대에서 모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모자는 다른 패션 아이템보다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하는 경향이 강한 특성도 작용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약 1000여 종의 모자를 최대 50% 할인하는 모자 페스타를 진행한다. 확보한 모자 물량 금액만 약 150억 원에 육박하는 이마트의 첫 패션 잡화 대규모 행사다. 각 브랜드에서 보유한 신상품·재고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자 행사 가격은 9980원부터 3만 9800원까지로 행사기간 동안 판매가를 낮춘 것은 물론, 모자 종류에 상관없이 2개 구매시 30%, 3개 구매시 5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엘르, 스케쳐스, 크로커다일, 케네스콜, 탠디, 피너츠 등이 있다, 모자 종류 역시 보닛햇, 비치햇. 볼캡, 기병캡, 헌팅캡, 선캡, 각도캡, 바이저, 벙거지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월 재고 상품 대상으로 균일가 1+1 할인행사도 준비했다. 성인 모자는 이월 상품을 종류·브랜드별로 7980원, 9980원에 판매한다. 또, 9980원 판매 상품에 대해서는 1+1 혜택을 추가로 적용한다. 할인 균일가에 1+1 혜택 적용시, 모자 한 개당 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병을 리사이클링 한 폴리머 섬유로 만든 친환경 모자도 선보인다. 최근 패션 트렌드에서도 ‘지속 가능성’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모자(스케쳐스, 크로커다일)도 행사에 포함했다.
이마트가 최초로 모자 페스타를 선보이게 된 이유는 최근 모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상기후와 저속노화 트렌드, 고물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Z세대는 ‘슬로 에이징’, ‘얼리 안티에이징’ 등 일찍이 피부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차단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여기에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성비 패션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로 고객이 몰린 셈이다.
또 타 패션 아이템과 달리 전문 매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모자 판매 생태계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꾸안꾸 패션의 핵심 엑세서리로 모자가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실제 다양한 모자를 써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은 많이 없다. 직접 착용해보고 사는 경향이 있는 모자 특성상 대형마트가 강점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의 패션 잡화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모자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2월 시즌 모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8%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아동모자 매출은 같은 기간 86.9%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이 바뀌는 3~4월 역시 미리부터 모자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해져 캡모자 매출이 18%가량 신장하기도 했다.
유은영 이마트 패션잡화 바이어는 “이마트가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인 패션 소비족을 위해 역대 최대 모자 물량을 확보해 최초로 모자 페스타를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전략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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