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공식 행사에서 처음 마주했다. 두 사람은 이날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둘은 행사 시작 전 조계종 총무원장·신도회장과 사전 환담도 가졌다고 한다. 약 15분간의 비공개 환담에선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갔다. 다만 과거 인연을 소재 삼아 덕담성 대화를 나눴으며,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0년대 초 당시 김문수 지사님과 설 여사님이 성남시에 자주 와주셔서 많이 배웠었다”고 말했다. 이에 설 여사는 “김 여사께서 수행을 잘 해주신 게 기억이 난다. 그때는 경기도 31개 시·군 지자체장 배우자들 모임도 있어서 사이가 참 좋았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문수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2010년~2014년), 이재명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을 지냈다. 한 참석자는 “김 여사가 과거 설 여사 손주의 내복을 사줬던 일화를 꺼냈고, 설 여사가 ‘벌써 손주가 엄청 커서 중학생이 됐다’고 답하는 등 과거를 회고하면서 덕담을 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행사장 내빈석으로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행사 중간 사회자가 “두 분이 악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 여사와 설 여사가 행사장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맞잡는 장면도 포착됐다. 행사 말미에는 함께 ‘국민 통합,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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