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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과도 엑소더스…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들 줄줄이 홍콩행

홍콩 과기대로 자리 옮겨

열악안 처우·연구환경 탓

서울대 정문 전경. 연합뉴스




핵심 인재가 탈(脫)한국에 나서는 현상은 이공계 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경제 석학들도 잇달아 한국을 떠나 해외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김진우, 서명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 이후 홍콩 과학기술대 경제학과로 자리를 옮긴다. 김 교수는 올 2학기부터, 서 교수는 내년 1학기부터 각각 강의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미시 이론경제학, 서 교수는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업적을 달성한 신진 학자들이다. 이공계 슈퍼 인력들이 해외로 짐을 싸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과 인재마저 줄줄이 해외행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2012년 등록금 동결 이후 대학교수들의 연봉도 제자리 걸음이다. 2012년 기준 1억 800여만 원이었던 서울대 정교수 연봉은 2021년 기준 1억 2173만 원으로 십년 새 1300만 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홍콩 과기대는 30~33만 달러 사이로 알려졌다. 한화로 약 4억 6000만 원으로 서울대의 3배가 훌쩍 넘는 액수다.



연구 환경도 천지 차이다. 홍콩 과기대는 경제학 분야에도 부임 첫 해부터 ’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제시한다. 국내 대학에서는 이공계를 제외하면 거의 볼 수 없는 일이다. 또 홍콩 과기대는 자녀의 국제학교 학비 및 월 300만 원 수준의 집세를 지원하는 등 교수 처우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2020년 반중국 활동 금지법안인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서구권 출신 교수들이 홍콩을 대거 떠나면서 홍콩 대학 측이 아시아내 최고 학자들을 타깃으로 구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연봉이 10여년간 동결된 상황인 만큼 이공계 뿐만 아니라 문과 분야에서도 더 나은 처우, 연구 조건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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